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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민라2014, 페스티벌 개최 하루 전날까지 '몸살'
입력 2014-04-25 17: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봄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2014'가 행사 개최를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당초 뷰티풀민트라이프 2014는 26, 27일과 5월 3, 4일 총 4일간 고양 아람누리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공연을 불과 열흘 남겨두고 뜻하지 않게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각종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취소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공연 기획사 측은 "음악으로써 위로와 희망을 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연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두고 경기 고양문화재단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페스티벌 진행 쪽으로 가닥이 잡힌 후에도 논의가 이어져 왔지만 경기 고양문화재단 측이 25일 오후 일방적으로 개최 취소를 알린 것.

경기 고양문화재단 측은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기획사 측에 면담과 공문 등 10여 차례 취소 혹은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페스티벌 개최 여부를 두고 기획사 측과 의견 충돌로 현재까지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 페스티벌 취소 결정이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페스티벌 취소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까지 논의가 진행 중이며 공연을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기획사인 민트페이퍼 프로듀서 이종현은 지난 22일 '뷰티풀민트라이프 2014' 공식 홈페이지에 "음악과 공연이라는 것의 본질이 기쁘고 즐겁고 흥을 돋우는 유희적인 기능도 크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정화하며 희망을 줄 수 있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문화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누군가(관객)에게는 무수한 시간 동안 기다려온 바람이고 또 누군가(아티스트, 시스템팀, 스태프)에게는 준비의 과정들이 생업임과 동시에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적어도 제 스스로가 내건 약속과 원칙을 끝까지 이행하는 것 역시 맞다고 생각해왔"다며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페스티벌을 연기 혹은 취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통해 애도나 슬픔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가 이미 느끼고 있는 정서이고, 묵묵히 각자의 일을 통해 이겨내는 누군가에게 다시금 고통을 상기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며 "저희 역시도 대다수의 국민과 다르지 않은 먹먹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치유와 희망이 필요한 민터분들 역시 너무도 많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고 공연이기에 감정을 절대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TV를 틀면 마치 올림픽 메달 집계를 연상시키듯 오른편 상단에 사람의 인명을 수치화로 고정시켜놨고 침수부터 구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하루 종일 반복적으로 방송하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국민 모두가 애도하는 마음을 넘어서 무력감과 우울증에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음악과 공연은 전쟁의 틈바구니를 비롯한 힘든 상황이 생길 때마다 늘 지친 서로에게 위안이고 잠시만의 여유로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 기능을 이어갈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지난 2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돕기 위해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 측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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