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목동 일대 재개발 사업, 학군 따라 ‘울고 웃고’
입력 2014-04-25 08:31  | 수정 2014-04-25 09:21
[25일 분양을 앞둔 신정4구역 재개발 단지인 ‘목동 힐스테이트’는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목동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학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목동 학군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고 사업속도가 빠른 반면, 학군과 거리가 먼 단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것.
최근 목동 일대에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2군데(1-2구역, 1-4구역)로 신정뉴타운 분양 단지이다.
이들의 청약 성적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특히 올해 1월 분양한 신정뉴타운 1-4구역은 평균 0.38대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들 단지의 부진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학군 등 목동 생활권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목동은 학군에 따라 가격차가 심한 대표적인 곳이다.
목동초, 목동중 학군을 배정받는 옛 신세계아파트를 재건축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아이파크(2002년 입주)는 10년 전인 2004년 3월, 4억6000만원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6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집값이 올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의 사업 속도도 다르다.
양천구 신정동은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흔히 ‘목동학군이라고 불리는 목동신시가지와 그 외 지역으로 나뉜다. 좌측으로는 보금자리지구가 생길만큼 노후주택이나 자연녹지가 많은 반면, 우측 쪽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역이다.
실제로 이 길 하나 차이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로 우측에 위치한 목동 학군 이용이 가능한 신정4구역 재개발 단지는 이미 목동 힐스테이트로 일반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은 목동의 강서3학군 지역에 속해 목동신시가지 학군에 배정된다는 점이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양목초교, 양명초교, 신서 초·중·고교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진명여고, 양정고교, 목동고교 등 명문고교들과도 가깝다.
목동 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는 목동생활권이 가능한 아파트의 경우 매매는 물론 전셋값이 크게 올라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이 많은 만큼 문의전화도 많다”며 특히, 목동 학군을 배정받기 위한 타지역 수요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길하나 차이를 두고 있는 신정재정비촉진지구의 사업들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신정1-5구역은 이달 구역지정이 해제됐으며 3-1·2구역은 조합설립인가조차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신정2-1구역, 신정2-2구역은 시공사 가계약까지 끝났지만 추가 분담금 문제 등이 발길을 잡아 관리처분인가를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
신정동 P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신정4구역은 비례율은 132% 정도였는데 2-1구역의 경우 지난해말 주민설명회에서 추정 비례율이 89%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억대의 추가분담금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더 심해졌다”며 비례율은 주변 집값 등을 고려해 정해지는데, 아무래도 학군 차이로 집값이 서로 다르다 보니 재개발 사업속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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