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교부 '청렴 선언' 알고보니...
입력 2007-02-15 16:40  | 수정 2007-02-15 19:17
건교부 공무원들의 비리를 감찰해야 할 내부 감사팀장이 설날 떡 값을 받았다 총리실 감찰반에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청렴실천' 결의대회까지 개최하며 부산스러웠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건설교통부 1층에 있는 '청렴나무'입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의 이름이 열매처럼 달려있습니다.

민성욱 / 기자
- "이 청렴나무는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건설교통부의 절박함이 나타나 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1급 이하 전직원이 참석하는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 이용섭 / 건설교통부 장관
-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름길이 바로 우리 모두가 청렴해 지는 것입니다. 공직자가 깨끗해지면 사심이 없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신임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이름표처럼 달고 다니던 '청렴'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로 여겼던 이 행사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8일 건교부 감사팀장이 민원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들어오다 총리실 암행감찰반 불시 단속에 적발된 것입니다.

양복 안에는 50만원이 든 봉투가 있었고, 감사팀장엔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다시 만난 이용섭 장관은 찹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이용섭 / 건설교통부 장관
- "직무관련 행동기준이요. 직무관련 행동기준은 원래 있죠."

설날 떡값을 받은 국가 공무원, 그것도 직원들의 부조리를 단속하는 감사팀장의 금품수수. 대통령이 추켜 세운 공무원 위상과는 달리 감춰 두고 싶은 또 다른 단면입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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