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상발전기도, 조타기도…'불량·결함'
입력 2014-04-21 20:01  | 수정 2014-04-21 21:03
【 앵커멘트 】
발전기가 꺼지면 즉각 비상발전기가 돌게 돼 있는데 세월호는 이마저도 먹통이었습니다.
의문스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만, 두 달 전 해경의 특별점검에선 모두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48분 37초, 위치신호가 사라졌다가 52분 13초에야 다시 잡힙니다.

항적도에서 사라진 세월호의 3분 36초 동안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자동식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발전기뿐만 아니라 비상발전기마저 멈춰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해운업체 관계자
- "주발전기가 꺼지면 비상발전기는 무조건 돌게 돼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즉시 돌게 돼 있어요, 즉시."

모든 전원이 나가면서 오른쪽으로 급선회하며 돌아갔던 조타기가 3분 넘게 그대로 멈췄고, 이 때문에 배의 회전 각도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꺾여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조타수 (지난 19일)
- "조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습니다."

부실 점검이 이뤄진 정황도 속속 나옵니다.

해경 등이 지난 2월 실시했던 세월호 특별점검 결과를 보면, 불량 의혹이 있는 조타기를 비롯해 레이더와 비상훈련 실시 여부 등이 모두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구명 튜브와 구명조끼는 분산돼서 제대로 갖춰져 있고,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침수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구명 뗏목 역시 '양호'한 판정이 내려졌지만, 침몰 엿새째인 오늘까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가 선사와 선원뿐만 아니라 총체적 부실이 빚어낸 참사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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