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에서 승객 구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 씨의 4년 전 인터뷰에 이어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허위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음석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성분석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 교수는 21일,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언론과 인터뷰한 이 씨의 음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 교수는 이씨가 이날 "퇴선명령을 내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차례에 걸쳐 "그렇다"는 취지로 답변한 음성 샘플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심경을 피력한 음성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퇴선명령'을 언급할 때 이씨의 '피치'(성대의 진동수)는 87.411∼97.725㎐, 강도(에너지 크기)는 68.949∼69.442㏈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과 발언 때 '피치'는 94.343㎐, 강도는 71.502㏈였습니다.
조 교수는 "보통 성인 남성이 말할 때 '피치'는 120∼180㎐, 강도는 75㏈ 전후인데, 이씨의 음성이 여기에 미치지 못한 것은 양심에 꺼리는 답변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교수는 이어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양심에 꺼리는 내용 등일 때는 음성 강도가 동반상승하지는 않는다"며 "이씨는 '퇴선명령' 여부을 묻는 취재진의 2번째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피치'나 '강도'는 상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사과 발언 때 '피치'와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숨기거나 거짓 진술을 해야하는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19일 'OBS 경인TV'에 따르면 이준석 선장은 지난 2010년 O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인천 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를 것을 강조하며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선장 4년 전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선장 4년 전, 어이가 없네요 진짜" "세월호 선장 4년 전, 퇴선명령 안 내렸다는 게 맞는건가" "세월호 선장 4년 전, 평생 힘겹게 사실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