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침몰 유가족, 지나가는 환자복 학생에게 "우리 애는 어디에 있나" 욕설
입력 2014-04-21 14:55  | 수정 2014-04-21 16:10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망 또는 실종된 단원고 학생 가족들과 힘겹게 생환해 입원치료중인 학생 가족과 충돌을 빚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 한 울타리 안에 장례식장과 입원실이 함께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일 같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보이는 한 유족과 생존학생 가족간 한동안 욕설이 오가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유족 A씨는 환자복 차림으로 팔에 링거를 꼽은 한 학생이 보호자와 함께 옆을 지나가자 "우리 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냐"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런 공격을 당하자 학생과 함께 있던 보호자 B씨도 격분해 "우리 애가 죄인이냐. 왜 우리 아이에게 뭐라 하느냐"며 즉각 맞받아쳤습니다. 다행스럽게 두 사람 모두 병원 보안담당 직원에 제지당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틀 전인 19일 오후에도 한 실종자 가족이 이 병원에 입원해있던 교사 C씨를 찾아와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혼자 입원해있느냐. 우리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C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 입원했으며 현재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충돌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가능한 한 유족 및 실종자 가족이 생존자 가족과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산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단원고가 정상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입원학생들 사이에 자율적인 퇴원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며 "유족들 심경이 오죽하면 그럴까 싶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해 모두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고대 안산병원에는 5층∼12층 병동에 생존학생 73명과 실종학생측 어머니 1명이 입원했으며, 바로 옆 장례식장에는 학생 6명의 시신이 안치되어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안타까운 일이다 진짜" "세월호 침몰, 유족들 마음이야 알지만 그래도 학생한테..." "세월호 침몰,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일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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