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침몰 '8시 10분 미스터리'…"신고 40분 전 해경으로부터 이미 전화 받아…"
입력 2014-04-21 14:45 
세월호 침몰/ 사진=MBN


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40여분 전 제주해경으로부터 사고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세월호 침몰 신고 40여 분전 이미 안산단원고등학교가 해경으로부터 '배와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도교육청 정상영 부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침몰 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일(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소속)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학교 관계자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신자는 "제주해경이다. 세월호와 연락이 안되는데 교사 한 분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번호를 알려주자 "그 번호는 이미 해봤는데 통화가 안되니 다른 번호를 알려달라"고 다시 요구해 다른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는 게 A교사의 주장입니다.


이후 단원고는 40분 뒤 강모 교감으로부터 '배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은데 이어 5분 뒤 '침수가 시작됐다. 배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고 사실을 통보 받았습니다.

'8시 10분 미스터리'를 놓고 제주해경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제주해경은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16일부터 어제(20일) 저녁까지 모두 4차례나 경찰서, 파출소, 관제센터 등 해경이 있는 모든 곳을 조사했지만 단원고와 전화통화를 한 직원은 없었다"며 "단원고의 전화통화 내역을 전달받아 의혹을 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제주해경의 통화여부는 밝혀지겠지만 이 통화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습니다.

전화를 건 것이 사실이라면 왜 진도해경 관할 구역에서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었는지, 제주해경은 이상징후를 포착하고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이 해소돼야 할 의문점입니다.

또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왜 제주해경을 사칭했는지 등도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제주해경'이라고 밝힌 누군가와 A교사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누가 사칭이라고 해도 이상하다" "세월호 침몰, 이건 무슨 일이지" "세월호 침몰, 분명 전화 받은거는 확실한거잖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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