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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A급 회사채, 만기따라 `차별화`
입력 2014-04-21 14:16 

[본 기사는 04월 17일(14: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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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3년물부터 투자해보자.'
연초 이후 기관투자자들 회사채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던 A급 회사채가 발행 시장에 나서는 사례도 늘었다. 우량 회사채에 목이 말랐던 기관들이 연초 이후 초우량 채권을 적극적으로 쓸어 담으면서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A급 이하 채권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 회사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기관들은 업황이 불확실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철저히 단기물 위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신용등급 'A+급'이었던 하이트진로 수요예측에서도 이같은 기관투자자 성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가 2년물과 3년물 5년물 총 17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금 4200억원 가량이 몰려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 중 3년물은 총 500억원을 모집하는데 2500억원이 몰려 5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2년물 500억원과 5년물 700억원에는 각각 700억원과 950억원 규모 기관 청약금이 들어와 상대적으로 수요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수요예측도 3년물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3년물 2000억원을 모집하는데 발행 예정금액의 2배가 넘는 4400억원이 쏠렸다. 반면 3000억원 규모로 모집했던 5년물 회사채에는 기관투자자금 600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쳐 대규모 미매각(기관투자자가 입찰 의사를 밝히지 않은 물량)이 발생했다.
하이트진로와 대우조선해양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3년물 발행량을 늘려 목표한 발행 물량을 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초 'A+급'으로 발행된 GS이앤알도 3년물을 선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애초 10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 총 4200억원이 몰려 최종적으로 조달 예정 물양의 2배인 2000억원을 발행했다.
연초부터 기관들이 초우량 장기채권을 적극적으로 담아 한도까지 투자가 이뤄지면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A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단기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물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기관들이 아직 AA급 이하 회사들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세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며 "A급 회사채들이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긴 하지만 아직 장기물에 투자하려는 기관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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