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참사] "다문화가족 슬픔 크다" 행사 잇따라 취소
입력 2014-04-21 11:56  | 수정 2014-04-21 12:29
세월호 참사, 다문화가족 행사 취소 / 사진=MBN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다문화가족들도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 중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도 포함돼 있는 데다 학교가 있는 안산 단원구 지역이 다문화가족 밀집 거주지역입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극적으로 구조된 5세 어린이가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인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예정된 다문화 관련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은 21일 오후 창립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뜻으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체를 대표하는 왕지연 회장은 이날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단체 창립을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엄청난 사고 이후 이런 상황에서는 행사 개최 자체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안산이 특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이라 우리 회원들의 슬픔이 더 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회원들 중에는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현장에 가 있는 분들도 있다. 결혼이주여성들 모두 같은 엄마의 입장이라 지금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토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의 '다문화 가족 다정한 이웃 축제'와 경남 진해에서도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다문화·외국인주민 한마당축제도 취소됐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해 다문화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도 사고를 애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울부짖는 엄마의 비명에 저도 그만 오열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 없겠지만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문화가족 행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다문화가족 행사 얼마나 애통할까.." "다문화가족 행사 힘내세요.." "다문화가족 행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응원하고 있습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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