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진도VTS 교신, "탈출하라" 지시를 "그대로 있으라"고 안내방송
입력 2014-04-21 10:30 
세월호 진도VTS 교신 / 사진=MBN


세월호 진도VTS 교신, "탈출하라" 지시를 "그대로 있으라"고 안내방송

'세월호 진도VTS'

2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진도VTS가 해경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9시 7분부터 세월호와 시작한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를 했으며, 진도VTS와 오전 9시 7분부터 시작해 오전 9시 38분까지 31분동안 수차례 교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 16일,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승무원들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의 탈출을 하라는 지시를 승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시 17분 세월호는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자켓을 입은 채 브리지(조타실)에 모여있다는 것은 선원들만 모여 탈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때도 승객들에게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25분 진도 VTS는 "세월호 인명탈출은…선장님이 직접 판단 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도 세월호에서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라는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결국 37분쯤 1호로 탈출한 선박 직원 15명은 모두 구조됐지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216명은 아직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전체 실종자 243명의 89%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세월호 진도VTS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진도VTS, 선박 선원들 사고 초기 초동대처 정말 미흡해보여" "세월호 진도VTS, 아 진짜 너무 안타깝고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사고인 것 같아" "세월호 진도VTS, 학생들 어린나이에 너무 불쌍해서 어떡해" "세월호 진도VTS, 사고 초기에 안내방송만 제대로 이루어졌어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