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영철 안행부 국장, 실종자 가족 앞 기념촬영…이주영 장관 "대신 사과한다"
입력 2014-04-21 08:11  | 수정 2014-04-21 09:13
송영철 안행부 국장, 이주영 장관/ 사진=SBS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가운데 안전행정부 송영철 국장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고 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20일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 송영철 안행부 국장은 이날 오후 6시쯤 팽목항 대합실 건물 1층에 마련된 가족지원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습니다.

이에 극도로 흥분한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반발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을 방문한 이주영 장관은 가족들에게 가로막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 새끼 다 죽여놓고 도대체 여기 온 이유가 뭐냐"며 현장 방문 자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 장관을 향해 "무릎을 꿇으라"고 이 장관 일행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보좌진이)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대신 사과한다, 아주 잘못한 일이다"라고 서둘러 사과했습니다.

안행부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송영철 국장의 직위를 박탈하고 대기발령 처리했습니다.

안행부는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송 국장을 엄히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 측은 "기념촬영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 시점에 이주영 장관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 장소와 700여m 떨어진 곳에서 피해자 가족에 둘러싸여 일문일답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안행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떠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켰기에 즉각 인사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감사관은 차기 국가기록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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