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등포교도소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4-04-03 20:02  | 수정 2014-04-03 21:28
【 앵커멘트 】
한국 현대사의 영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울 영등포교도소가 이달 중 철거됩니다.
문을 연 지 65년 만인데, 오늘 하루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죄 있어도 돈 있으면 무죄, 죄 없어도 돈 없으면 유죄."

지난 1988년 탈주해 인질극을 벌이던 중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지강헌.

지강헌이 수감생활을 했던 곳은 바로 영등포교도소였습니다.

'오적'의 시인 김지하,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도 이곳에 갇혔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설립 이후 65년간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품고 있던 영등포교도소가 이달 말 철거됩니다.


철거를 앞둔 오늘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오옥순 / 서울 오류동
- "사라진다 하니까 아쉬움도 있지만 죄를 짓지 말고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 인터뷰 : 박현지 / 충남 예산군
- "좀 무섭고 갇힌 사람들이 불쌍하고 정말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무서웠어요."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수감자들이 묵었던 독실입니다. 이렇게 몸을 겨우 움직일 정도로 폭이 상당히 좁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감동을 바라보고 있는 감시탑과 담장을 둘러싼 철조망이 아직도 마치 형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등포교도소.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뒤로하고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재탄생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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