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이패스 없으면 돌아가라"…황당한 요금소
입력 2014-04-03 20:02  | 수정 2014-04-03 21:27
【 앵커멘트 】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다면 통과하지 못하는 요금소가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있는데다가, 길을 둘러 가야 하는 불편까지 있는데, 이런 요금소를 더 늘린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이패스 전용 무인 요금소 앞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집니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차량이 위험을 무릅쓰고 후진하는가 하면, 어쩔 줄 몰라 발만 구르는 운전자도 목격됩니다.

일부 운전자는 길을 잃고 허둥지둥합니다.

▶ 인터뷰 : 원명성 / 하이패스 미부착 운전자
- "아무 것도 모르고 (고속도로를) 내렸지. 지금 헤매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왔어요."

하이패스 미장착차량은, 10킬로미터나 떨어진 다음 요금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도로공사 상담원
- "(이쪽에서 바로 나갈 수 없는 거예요? 돈 내고….) 여기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이고 무인 영업소라서 통행권을 처리할 곳이 없으세요."

오는 7월 무인으로 전환하는 통도사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 통도사 하이패스 나들목에는 하루 평균 1,000여 대의 차량이 통과하는데, 이 중 20대는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입니다."

▶ 인터뷰 : 정영식 / 부산 남구
- "이 길이 처음이라서 잘 모르고 들어왔어요. 중간에 빠지려고 했는데 길이 너무 길어서 회차한 겁니다."

현재, 하이패스 전용나들목은 모두 2개지만 내년까지 3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률이 47% 수준.

'단말기가 없으면 돌아가라' 는 막가파식 정책이 운전자들을 위험과 불편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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