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KT ENS 협력업체 대출 사기 관련 금감원 전산부 압수수색
입력 2014-04-03 15:58  | 수정 2014-04-03 18:56

경찰이 1조8000억원대 대출 사기를 저지른 KT ENS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금융감독원의 사건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김 모 팀장(50)의 이메일 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금감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오후 4시께 여의도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금감원 기관 메일에 저장된 김 팀장의 이메일 송.수신 내역을 확보하고 김 팀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다음 등 이메일 운영 업체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 팀장이 사용한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1월 29일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44.구속)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며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서 사건과 관련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까지 김 팀장을 여러차례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고 압수수색 내용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박 모 팀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남태평양 섬으로 도주한 전주엽 엔에스쏘울 대표(48)에 대해서는 여권무효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팀장과 전 대표가 접촉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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