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옐런의장의 결자해지, 초완화통화정책 오랫동안 유지할 것
입력 2014-04-01 14:17 

자넷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중순이후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던 연준 조기금리 인상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옐런 연준 의장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과 같은 연준의 전례없는 비상조치가 아직까지 필요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for sometime)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옐런의장은 "미국 경제와 고용지표가 연준 목표치에 상당히 못미친다(considerably short)"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리세션에 빠져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일부 경제지표를 보면 여전히 미국경제가 침체상태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 경기부양적인 초완화통화 정책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연준의 초완화통화정책이 필요한 이유로 고용시장 회복이 느린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 임금정체, 낮은 이직률, 떨어지는 노동시장 참가율, 실업 장기화 등 5가지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 부진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6년간 너무나 많은 미국인들이 직업을 잃은뒤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또 일부는 저축액을 다 소진하고 심지어 살던 집까지 잃는 파국적인 상황을 직접 겪었다"며 광범위한 실업의 폐해를 지적하고 "수백만명에 달하는 실직자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연준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이같은 수단을 쓸 의지도 있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초완화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의지는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날 강연자리에서 옐런 의장은 경기부양적인 통화완화정책 지속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기준금리 조기인상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옐런의장은 지난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쯤뒤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바 있다. 물론 옐런의장이 이번 강연에서 6개월 발언을 명시적으로 뒤집는 얘기를 한것은 아니지만 경기부양적인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강조, 실질적으로 6개월 발언이 폐기처분됐다는 분석이다. 뉴욕소재 제프리스증권의 워드 맥카시 수석금융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옐런의장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때와 정반대되는 발언을 직접적으로 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때문에 옐런의장이 아주 오랫동안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차선책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시점을 뒤로 연기한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의 브릭클린 드와이어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이 경기회복을 위해 상당기간 연준의 특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다 동원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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