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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울린 송창현, 불펜 때문에 울었다
입력 2014-03-31 20:55 
한화의 송창현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해 후반기 한화의 최고 히트 상품인 송창현, 올해도 그 인기는 절정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역투를 펼치며 친정팀 롯데의 애를 타게 만들었다. 하지만 불펜의 방화로 첫 승의 꿈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송창현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5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뒤이어 등판한 최영환이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송창현은 2012년 말 장성호와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롯데를 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는가 싶었지만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92)로 송창현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송창현의 지난해 이낭당 평균 사사구는 0.63개였다. 그런데 이날 사사구(이닝당 평균 1개)가 많기는 했지만 위기마다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1회는 상당히 불안했다. 총 32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17개로 더 많았다. 볼넷만 3개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최준석과 박종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강민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2회부터 제구가 잡히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4회까지 안타 1개만 맞았고, 볼넷은 없었다. 5회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흔들렸지만 롯데의 베이스러닝 미스와 최준석과의 정면승부로 위기를 탈출했다. 2사 2,3루에서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건 매우 강렬했다.

다만 투구수가 많았다. 5회까지 95개를 던졌다. 6회 첫 타자 박종윤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되자, 한화는 송창현을 강판시켰다. 총 투구수는 99개였다.
두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롯데를 제대로 울렸던 송창현이다. 하지만 공을 건네받은 최영환이 송창현을 울렸다. 최영환은 강민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앞서 6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강민호였는데, 최영환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2-2 동점, 송창현의 시즌 첫 승 꿈이 사라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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