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M과 조사당국, 10여년전부터 부품결함 알고도 `쉬쉬`
입력 2014-03-31 18:04 

미국 교통안전국과 제네럴모터스(GM)가 지난 십여년동안 GM차량의 치명적인 부품장치결함을 알고도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07년 기관 산하 조사팀으로부터 제네럴모터스(GM) 쉐보레 코발트 차량의 점화장치 결함을 보고받았지만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위원회에 따르면 2007년 당시 NHTSA는 코발트 차량의 점화장치(시동스위치) 결함으로 인한 에어백 오작동이 원인이 된 4건의 사망사고와 29건의 소비자 불만사항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받았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NHTSA는 지난 2010년에도 동일한 원인에 기인한 에어백 결함 관련 보고서를 접수했으나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역시 '증거 불충분'이 이유였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프레드 업튼 위원장(공화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GM 일부 차량의 장치결함 사실은 지나 십여녀간 지속적으로 노출돼왔다"며 "하지만 조사당국은 관련사실을 계속 무시해왔다"고 밝혔다.

GM 역시 지난 2002년 점화장치의 결함을 알고도 해당 장치가 설치된 코발트 등 자사 차량을 양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GM의 부품공급업체인 델피는 점화장치 설계에 이상이 있다고 GM측에 알렸으나, GM은 이를 무시했다고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설명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오는 1일 관련 청문회를 열고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프리드먼 NHTSA 국장을 불러들여 증언대에 세울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련 결함 등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개시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GM과 정치권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30일 전했다. WP는 "이번 청문회는 바라 CEO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무대이자 GM과 미 정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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