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제철 `쇠똥`으로 친환경 쇳물 뽑는다
입력 2014-03-31 14:28 

현대제철이 축산 폐기물인 '우분(쇠똥)'으로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서산농장과 공동으로 세계 첫 우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선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특히 현대제철은 우분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우분을 고로의 열원으로 활용해 고로 내부의 연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우분의 휘발성분으로 고품질의 부생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제철은 이를 상용화해 일관제철 공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분은 국내에서 연간 2300만t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만 퇴비로 활용될 뿐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분을 말리면 같은 무게의 기존 코크스에 비해 열량이 35%나 높은 양질의 부생가스를 확보할 수 있고 말린 후 고로에 미분탄과 혼합 사용하면 연소 효율을 30%포인트(P)나 개선할 수 있다"면서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수입원료 대체와 원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자원순환형 제선기술'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다른 산업의 폐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고효율 제철조업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해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폐 굴껍질로 제철용 석회석을 대체하거나 발전소.공장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분진을 원료 결합소재로 활용하는 등 원료대체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제철소가 윈.윈(Win-Win)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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