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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 울려퍼진 김장훈의 아리랑
입력 2014-03-31 09:55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전 세계 곳곳을 오가고 있지만 정작 아프리카 국가를 찾은 적은 없다.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냐의 한 오지에서 아리랑이 한국어로 울려 퍼졌다. 가수 김장훈이 케냐 유소년축구단 결성을 위한 봉사활동 겸 찾아 나선 곳에서다.
김장훈이 케냐의 오지인 메구아라 지역을 찾아 현지 어린이들과 감동의 아리랑을 합창했다. 김장훈은 축구를 하지 않는 나머지 아이들의 음악 선생님이 됐다. 또한 미리 준비해간 케냐 응원가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했다. 아이들의 함성과 환호가 이어지자 김장훈은 그들과 손가락을 걸며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김장훈은 아프리카에서 축구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민 손길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간 100억원이 넘는 기부와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여러 봉사활동으로 여유가 없는 그이지만 쓰레기를 주워 팔아 삶을 유지하면서 축구를 하겠다는 어린이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김장훈은 1주일 간 케냐 메구아라 스쿨과 아이레벨 스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번의 선발전을 주관해 16명으로 꾸려진 축구단을 결성했다. 김장훈은 이어 나이로비로 가 고로고초 지역 길거리 축구팀과 글로리 스쿨 축구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4월 1일에는 메구아라 지역 대표팀을 나이로비로 초청해 두 지역 총 4개팀의 토너먼트를 개최, 케냐 유소년축구팀 최종 베스트 멤버 16명을 확정한다.
김장훈은 "이들이 언젠가 세계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해 아프리카 전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할 날이 올 것"이라며 "이날 함께 부른 아리랑은 그들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오히려 내게 기회를 준 임흥세 감독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12일간의 아프리카 일정을 마친 후 내달 4일 귀국한다. 그는 '상하이 독도아트쇼' 및 '국제 위안부 특별전'을 위해 중국으로 다시 향한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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