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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C도 박종환 감독도…첫 승의 갈증 씻다
입력 2014-03-26 21:22 
성남은 26일 수원을 제물로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첫 승을 거뒀다. 사진(성남)=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재창단한 성남 FC가 첫 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을 꺾고 K리그 클래식 4경기 만에 이겼다.
성남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바우지비아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36분 김철호의 추가골로 수원을 울렸다.
이로써 성남은 1무 2패 후 4경기 만에 달콤한 첫 승리를 만끽했다. 오랜 야인 생활을 끝내고 현장에 돌아온 박종환 감독은 대구 FC를 맡았던 2006년 11월 5일 광주 상무전(대구 1-0 승) 이후 7년 4개월 만에 승리를 경험했다 .
예의 성남이 아니었다. 박종환 감독은 아직 멀었다고 푸념했으나, 첫 승을 향한 성남 선수들의 투지는 눈부셨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 속에 수원을 몰아붙였다.
슈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효과가 있는지, 공격은 꽤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이창훈의 예리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지난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친 후 한방에 당했던 성남, 그러나 그 불운은 수원전에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1분 바우지비아가 이창훈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은 것. 291분 만에 터진 성남의 1호골.

기선을 제압한 성남은 김태환과 이창훈의 양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신바람 나는 축구를 펼쳤다. 수원은 수비라인을 재정바하기도 전에 추가 실점을 했다. 전반 36분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곽광선이 오른발로 막았으나 멀리 뻗지 못했고, 튕겨 오른 볼을 김철호가 헤딩 골로 연결했다.
성남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 김동섭의 헤딩 슈팅과 후반 11분 김태환의 측면 돌파로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뒷심 부족도 없었다. 수원이 후반 들어 로저, 서정진을 교체 투입해 거센 반격을 펼쳤는데 성남은 잘 버텼다. 후반 13분 골키퍼 박준혁이 로저와 1대1 상황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고비를 넘긴 성남은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집중력 높은 경기력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그리고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과 함께 수비벽을 단단히 쌓으면서 2골차 리드를 지켰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나란히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울산은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6분 스테보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졌다. 3연승 후 첫 패배. 전남은 3승 1패(승점 9점)로 울산에 골득실차로 뒤져 2위에 올랐다.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에게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5분 카이오가 첫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23분 유창현, 후반 17분 이명주, 후반 25분 김승대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이다.
경남 FC는 전반 26분 권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인천은 1무 3패(승점 1점)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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