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응수 대목장, 금강송과 국민기증목 빼돌려
입력 2014-03-26 20:01  | 수정 2014-03-26 21:10
【 앵커멘트 】
광화문과 숭례문 부실 복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5개월 만에 끝이 났습니다.
공사 책임자였던 신응수 대목장이 금강송과 국민 기증목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복궁 안에 있는 치목장입니다.

10미터에 달하는 소나무 네 그루가 보관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 신응수 대목장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금강송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신 대목장의 목재소에서 발견된 금강송들입니다. 나무 절단면에 적혀 있는 번호가 이 나무가 문화재청에서 공급받았던 나무임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 대목장은 다른 공사에 쓰려고 금강송 네 그루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에는 모두 사용한 것처럼 허위 보고했습니다.

결국 광화문 1층 기둥 10개 가운데 5개는 금강송이 아닌 다른 목재가 사용됐습니다.

신 대목장은 숭례문 복원을 위해 기증받은 국민기증목 154본도 빼돌려 다른 공사에 사용하고 목재 값을 받았습니다.

금강송과 기증목 가치는 최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우 / 경찰청 지능수사대장
- "목공사를 담당하는 장인이 목공사에 소요되는 목재를 직접 납품하는 구조로 돼 있어 목재를 유용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 대목장은 경복궁 수라간 복원공사에 참여하려고 돈을 주고 문화재수리 자격증도 불법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공사 감독을 해야 할 문화재청 공무원 일부는 건설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신 대목장과 문화재청 공무원 등 24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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