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오른다" 글로벌펀드 주식형 전환하는데
입력 2014-03-26 17:31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채권형 펀드를 투자처로 선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펀드들의 경우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국내외 채권형 펀드로 3500억원가량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국내 주식형에서는 2310억원, 해외 주식형에서는 148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 등 연초부터 불거진 악재와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 금리 상승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버냉키 쇼크 이후 금리 상승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급격히 줄였는데 실제 금리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았고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채권 비중을 다시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금리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가 작은 단기채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만기 3개월 미만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 ETF'와 '삼성KODEX단기채권 ETF'에는 한 달 간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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