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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감춰진 두산야구 실체에 대한 궁금증
입력 2014-03-26 06:01 
올 시즌 두산이 어떠한 야구를 펼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올 시즌 두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 및 갑작스런 수장 교체에 따른 상당한 후유증이 예견 됐었으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이 끝난 현재 두산은 이러한 의문들을 일축 시키듯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승률 6할6푼7리로 1위에 올랐다. 선발 계투 마무리 등 투수진은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으며, 강력한 타격을 자랑하는 야수진은 짜임새까지 더하며 쉽사리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선수들을 아우르는 신임 송일수 감독의 새로운 야구는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내부 결속력을 다졌다는 호평은 물론 승부처에서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출한 강팀이나 눈에 띄는 약체가 없다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전력이 어느 정도의 강력함을 보일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우선 선수층은 여전한 두터움을 재확인 시켰다. 최준석, 손시헌이 빠진 내야에는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1루수와 3루수 활용이 가능해 활용 폭이 늘어났으며, 이원석 고영민 오재원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허경민 등이 각자의 포지션을 확립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종욱 임재철이 이적한 외야 역시 민병헌 김현수 장민석 정수빈 박건우 등이 베테랑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니퍼트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 이재우가 버티고 있는 선발진이나 오현택 정대현 홍상삼에 이어 왼손 자원인 이현승이 합류한 불펜 및 이용찬의 마무리 등 공수 양면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궁금증으로 꼽히는 것은 이들이 펼치는 야구다. 작전을 주도하는 송일수 감독은 지난 해 베테랑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라는 명목을 앞세워 경쟁을 부추겼다.

더불어 발야구로서의 강점을 보였던 두산에게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던 스타일도 전력의 안정을 위해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겠다”며 변화를 선언했다.
송 감독의 의도대로 두산 선수들은 이탈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보다 자신들의 입지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경쟁을 펼쳤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젊은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무서울 정도다”라는 속내를 전했고, 1번타자 입지를 구축한 민병헌 역시 지난해 보다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 진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며 주전 확보경쟁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두산이 보인 안적감은 이같은 의도가 십분 발휘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아직 두산 선수들은 아직 송일수 감독의 야구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흔은 섬세하고 믿음을 주는 야구를 추구하는 듯 보이면서도 변칙적인 작전이 나온다”며 믿어보자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흐름이 나오면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말로 종잡을 수 없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두산의 팬들에게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이자 두산을 상대해야 하는 상대 팀에게는 긴장감으로 다가설 요소다. 하지만 새로운 두산의 야구를 볼 수 있는 기대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가끔씩 보이는 부족한 수비의 짜임새나 공격이 연결되지 않았던 점, 본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불펜진 등은 개선사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개막 이후 본 컨디션이 올라온 뒤의 두산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충분히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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