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취업한 30대女, 매일 아침마다 아이 맡기고 간곳이…
입력 2014-03-10 11:13 
SK텔레콤 장안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신지원 매니저(34)는 시간선택제로 최근 재취업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던 신씨는 2011년 출산과 함께 회사를 그만뒀다. 2년간 육아에 매진하다 지난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공고를 보고 도전해 SK텔레콤 취업에 성공했다.

신씨는 고객 상담 문의가 집중되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근무하는 만큼 오전 10시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고 퇴근길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게 됐다.

신씨는 "휴대폰 요금 지원금과 의료비 지원, 복지포인트카드 등 복지 혜택이 정규직과 똑같이 주어지는 점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씨처럼 4700여 명의 경력단절여성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대기업 직원이 됐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삼성, 신세계, 롯데, CJ, SK, 한진, LG, 한화 등 8개 그룹은 지난해 11월 열린 시간선택제 박람회에 참여한 이후 최근까지 4700여 명의 경력단절여성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스타벅스 천안터미널점에서 근무하는 이현진 씨(34) 역시 취업박람회 이후 시간선택제로 재취업한 경력단절여성이다. 2001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입사했던 이씨는 2004년 결혼과 함께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10년간 두 딸을 키우며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다 지난 1월 스타벅스의 `리턴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들고 남편과 가족이 좋아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는 올 상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금융권과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24개 계열사는 최근 올해 1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이달부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낮 1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하는 텔러(창구전담 직원) 직군에 약 200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2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10일부터 200명 규모의 시간제 텔러 채용에 들어간다. 기업은행 또한 올해 100명가량의 경력단절여성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서동철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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