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북 추정 유조선, '폭격 경고'에도 석유 선적
입력 2014-03-09 20:00  | 수정 2014-03-09 20:55
【 앵커멘트 】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 반정부 무장세력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선적을 강행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정부는 폭격을 불사할 태세여서 사태는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 반정부 무장세력이 장악한 항구에 북한 인공기를 달고 나타난 유조선이 리비아 현지 정부의 경고에도 석유 선적을 강행했습니다.

유조선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리비아 동부의 석유선적 항구인 에스시데르.

리비아 정부와 제헌의회가 구성한 '위기 위원회'는 한국 시각으로 어제(8일) 낮 12시 정박한 이 선박에 대해 같은 날 밤 10시까지 리비아를 떠나라고 최후 통첩했습니다.

이를 거부하면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폭격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는데도 북한 추정 선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석유를 실은 겁니다.


▶ 인터뷰 : 알리 제이단 / 리비아 총리
- "유조선이 떠나라는 명령을 거부한다면 폭격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자금줄인 석유 수출을 포기할 수 없는 무장세력은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리비아 정부의 경고를 무시함에 따라 폭격이 실제로 감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 유조선이 지중해처럼 원거리에서 항해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이 배를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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