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에 등 돌린 협조자…왜 폭로했을까
입력 2014-03-09 19:40  | 수정 2014-03-09 20:58
【 앵커멘트 】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중국 동포 김 씨는 유서를 통해 국정원 지시로 위조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수년간 국정원을 도와온 김 씨가 왜 갑자기 등을 돌렸을까요.
그 배경을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조자 김 모 씨.

수년간 국정원의 대공업무에 협력해 온 인물입니다.

실제 유서를 통해 "나는 오늘까지 떳떳하게 살았다",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조사에서 김 씨는 "국정원 자료는 정상적인 경로로 입수했고 위조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조사에서 김 씨의 진술은 180도 달라집니다.

계속되는 검찰의 추궁에 "문서를 직접 위조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다"며 "국정원은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서에도 '가짜 서류 제작'이라고 언급해 국정원이 지시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국정원과 한배를 탔던 김 씨가 돌연 태도를 바꾼 건 국정원이 자신을 보호해 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리어 국정원이 "김 씨에게 속았다"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자 궁지에 몰린 김 씨가 등을 돌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국정원은 더욱 수세에 몰렸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수사팀에 "의혹이 한 점 남지 않도록 신속하게 법과 원칙대로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9일)부터 출국금지한 국정원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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