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택가에 독버섯처럼 퍼진 불법 사행성 게임장
입력 2014-03-09 19:40  | 수정 2014-03-09 20:55
【 앵커멘트 】
경찰이 하루 동안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불시에 단속했더니 무려 50곳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이런 게임장들은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택가에 이미 독버섯처럼 퍼져 있었습니다.
경찰의 단속 현장에 조경진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철문을 뜯자 또 다른 문이 나옵니다.

이중문까지 걸어잠근 이곳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입니다.

경찰이 들이닥친 서울 창동의 또 다른 게임장 역시 수십 대의 게임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의자에 몸을 깊숙이 묻은 채 게임에 열중하거나 보관증을 돈으로 환전하는 손님도 보입니다.


이길 때마다 점수를 적립해주고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것은 명백한 불법.

이곳에서 두 달 동안 수백만 원을 잃은 한 40대 남성은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 게임장은 3초마다 베팅을 새로 하면 최대 1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하루종일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하룻밤 새 2백만 원 넘게 잃기도 했습니다.

업주들이 미리 기기를 조작해 당첨률을 턱없이 낮춘 탓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원 / 서울청 광역단속수사팀 반장
- "사람들에게 더 큰돈을 딸 수 있도록 자꾸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경찰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집중 단속해, 서울에서만 52곳을 적발하고 6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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