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대女, `마의 16세` 잘못 넘겼다가 맙소사
입력 2014-03-09 09:49 

#대학생 유모(21·여)씨는 어릴 때와 달라진 하관(광대뼈를 중심으로 얼굴의 아래쪽 턱 부분)을 보며 불만을 갖게 됐다. 일명 '마의 16세를 잘못 넘긴 것인가'(하관의 변화로 달라진 인상을 두고 하는 신조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브이라인에 가까웠던 하관이 비대칭으로 보이고 반듯했던 치아도 돌출돼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릴 때와 달라진 하관 때문에 성인이 돼 치아교정을 시작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치아는 영구치가 다 자란 12~13세 전후로 치과를 방문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가 나는 양상이 좌우가 다르거나 돌출되는 등의 이상증상을 발견해 치료한다 해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이 걸어지기 때문이다. 원하는 치료결과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반듯하지 못한 치열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양치질을 한다 해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여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치아에 충치가 잘 발생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치석이 쌓이며 잇몸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어렸을 땐 몰랐는데 성인이 된 후 돌출입 혹은 부정교합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는 성장기 전 조기치료를 통해 골격교정을 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성장기 전에 시작하는 치아교정은 치아와 뼈가 자라는 중이기 때문에 단단하지 않아 골격교정이 가능하고 치아의 이동이 빨라 교정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
반면 성인교정은 영구치가 다 자라고 뼈가 단단해졌기 때문에 치아의 이동속도가 느리고 골격교정이 불가능하다.
치아는 유전 혹은 어렸을 때 잘못된 습관들로 인해 돌출입으로 변할 수 있다.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 환경적 요인 또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돌출입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는 손가락 빨기다. 손가락 빨기는 위쪽 앞니를 돌출시키는 원인이 되며 앞니를 구강 안쪽으로 쓰러뜨려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방교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혀 내밀기 습관도 골격적인 문제 발생을 초래해 부정교합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입술을 물거나 빠는 습관도 앞니를 돌출되게 만든다. 손으로 턱을 괴는 습관 역시 턱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턱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려 비대칭과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이갈이, 구강호흡, 단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만을 고집해 섭취하는 습관,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을 지속할 경우 미관상 좋지 않다. 음식을 섭취하고 씹는 저작기능에 문제를 초래하는 돌출입을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대형병원 한 원장은 "코 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돌출된 상태를 보며 흔히 돌출입이라고 부른다"며 "어렸을 때 미세하게 나타났던 치아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간과했을 때 성인이 돼 단순 치열 문제가 아닌 부정교합의 양상을 보이는 돌출입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턱을 괴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은 턱의 성장을 저해하며 치아의 돌출을 유발하기 때문에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춘기를 지나 성장이 멈춘 경우에는 골격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돌출입은 교정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교정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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