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부진한 美 지표에도 소폭 상승…외인 이틀째 사자
입력 2014-03-06 15:26 

코스피가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불확실성도 사라졌지만 미국 경기지표가 악화된 탓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8포인트(0.22%) 상승한 1975.62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 레바논 국제지원그룹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중국 전인대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설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국내 증시도 전날 1950선에서 1970선으로 0.88%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부진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고용분석업체 ADP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의 예상치 16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는 51.6로 이는 전월의 54.0과 마켓워치가 조사한 시장의 예상치 53.0을 모두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수가 부진한 것은 혹한과 폭설 등 날씨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이 완화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의 불확실성 해소로 중국 경기 리스크가 감소하는 등 글로벌 전반의 증시 우호적 환경을 바탕으로 지수는 추세 반전 시도와 120일선 회복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낙폭과대한 업종 대표주에 대한 저가 매수 대응과 시장의 시세를 주도하는 ROE개선주, 저PBR종목, 우선주, 개별 테마주 등에 대한 트레이딩 대응이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6억원, 89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11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이틀째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5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운수창고 등이 1~1% 가량 올랐고 섬유의복, 은행, 통신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0.30% 하락했고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등도 약세다. 반면 현대모비스, POSCO, 한국전력, KB금융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 등 304개 종목이 떨어졌다.
NAVER는 장초반 88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NAVER는 SK하이닉스에 밀려 하루 만에 시가총액 5위로 내려왔다.
STX그룹주는 일제히 급등세다. STX, STX엔진, STX중공업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STX 지분 30% 이상을 취득해도 실제로는 지배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해 채권단이 STX에 출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STX의 자본잠식이 해소돼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엔카 온라인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밝힌 SK C&C는 장중 15만4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0.68%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6포인트(0.66%) 오른 540.33에 마감했다.
실적 부진 및 금융당국의 불공정거래혐의 조사, 게임부문 매각설 등 악재에 시달렸던 CJ E&M은 게임사업의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4만3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국내에 설치된다는 소속에 SK컴즈(8.28%), 제이씨현시스템(4.55%), 매커스(2.62%)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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