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티몬 `가짜` 어그 논란…"해외 직배송 상품, 검증절차 부실"
입력 2014-03-06 14:51  | 수정 2014-03-06 14:56

티몬의 '가짜' 어그(Ugg) 논란에 해외 직배송 상품에 대한 검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병행 수입에 비해 품질 검수 절차가 부실해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2012년 6차례에 걸쳐 판매한 어그 부츠가 가품이라는 민원이 접수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티몬의 상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을 압수수색했으며, 상품기획 담당자인 직원 A씨가 위조품 판매에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할 방침이다.
티몬 측은 이에 "(가품 논란에 대한) 최종 법적 판단이 나오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액 환불 결정을 내렸다"며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고객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전액 환불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판매된 부츠는 9000켤레로, 금액으로는 약 13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직배송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사전 검증을 철저히 했다면 논란은 없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직배송 상품은 병행수입과 달리 관세청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인 티몬이 품질을 꼼꼼하게 확인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행 수입 물량은 관세청의 통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정품인증서 등을 제출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국내에 유통된다. 또 판매 물량을 모두 들어온 뒤 국내 창고에 보관했다 판매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 업체가 전량 검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티몬 관계자는 "해외 직배송 상품에 경우, 공급자의 물류 창고가 해외에 있어 품질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공급자가 상품 샘플을 갖고 오면 내부 검증을 하거나, 공급자의 이전 판매 경력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물량을 국내에 들여온 이후 판매하는 병행수입과 달리 제대로 된 검증절차를 갖춘 직배송 구매대행 회사가 거의 드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티몬은 해외 직배송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 아래 지난달 초 해외 직배송 페이지를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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