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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망자, 사건 전 모친과 통화 “방송 나가면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 토로
입력 2014-03-06 08:47  | 수정 2014-03-06 15:14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SBS ‘짝 제주도 특집 편 촬영 도중 사망한 전모(29)씨가 4일 밤 11시경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방송이 나가면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는 요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어머니와 통화 후 몇 시간 후인 5일 새벽 2시께 펜션 2층 욕실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전씨는 지난 달 27일부터 남성 출연자 7명, 여성 출연자 5명, 스텝 등 모두 40여명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었다. 최종 선택인 마지막 촬영을 남겨두고 열린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먼저 숙소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2층 화장실에서 헤어 드라이기 줄에 목을 매단 채 숨져 있는 것을 프로그램 담당 PD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 남긴 유서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다.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고 삶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촬영 기간 동안 전씨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고교 동창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 커플 되고 자기는 혼자 있는데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제작진이 ‘비련의 주인공 ‘버림받은 어린양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더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강경남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은 촬영과정에서 강압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면서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전씨가 발견된 점과 목을 매 숨진 점 등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출연자가 사망하자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출연자 유가족은 물론 함께 촬영한 출연자에게도 상처를 전하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유가족에 대한 보상 검토와 함께 충격에 휩싸인 동료 출연자와 스태프 등 관련자들에 대한 심리 치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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