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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무실점, 그러나 2% 아쉬움 남겼다
입력 2014-03-06 03:54  | 수정 2014-03-06 04:02
한국은 원정을 떠나 그리스를 기분 좋게 이겼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는데, 수비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 좋았다. 공격도, 미드필드도 만족스러웠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다만 수비는 2%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그리스를 꺾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그리스를, 그것도 적지에 가서 이겼다는 건 의미가 컸다. 더욱이 박주영(왓포드)이 골까지 넣었으며, 주축 선수들이 가세하니 전반적인 경기력도 향상됐다.
그렇지만 수비는 몇 가지 과제를 남겼다. 무실점 수비를 펼쳤지만 ‘행운이 따른 게 사실이었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초르바스(PAOK)가 올린 크로스를 1차적으로 막지 못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진 사이로 날아온 절묘한 크로스였는데, 수비수 뒤로 침투한 카추라니스(PAOK)를 완벽히 놓쳤다. 카추라니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히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실점과 다름없었다.
세트피스 시 상대에게도 슈팅도 자주 허용했다. 대인 방어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또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30분 사마라스(셀틱)의 슈팅을 토로시디스(AS 로마)가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방향을 살짝 틀은 게 크로스바를 맞혔다. 이어진 A.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의 2차 슈팅 또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한국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얼음이 됐다. 토로시디스, 파파도풀로스를 모두 놓쳤다.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식겁한 상황이었다.

우려스러웠는데, 이후 60분 동안 수비진은 긴장감에 정신을 바짝 차렸는지 실수를 줄였다. 그렇다고 무결점 수비는 아니었다. 후반 18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1대1 싸움에서 뚫리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도 수비 숫자가 더 많았음에도 위태로운 상황을 노출했다. 그리스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 덕도 봤다.
최악은 아니었으나 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좀 더 고치고 단단히 해야 한다. 브라질로 떠날 때까지 분명 풀어야 할 과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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