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에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자살 추정
입력 2014-03-04 07:00  | 수정 2014-03-04 08:21
【 앵커멘트 】
경기도 광주에서 아빠와 딸, 아들이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체장애 딸을 두고 벌어진 부부의 갈등이 원인이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의 한 다세대주택.

아버지 44살 이 모 씨와 13살 딸, 4살 아들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씨는 딸, 아들과 함께 작은 방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옆에는 불에 탄 번개탄 5개와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지난 일요일 오후 5시 20분쯤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과 화덕을 구입했습니다.

18살인 큰아들은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하면서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들은 자기 아버지가 자살 암시하거나 이런 건 없었데요. 술은 매일 2병, 3병 (마셨다고 진술했어요.)"

이 씨는 부인과 사별 후 지난 2010년 현재 부인과 재혼하면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람들은 괜찮았죠 뭐. 좋았는데 뜬금없는 얘기라 당황한 거지 다들 지금."

하지만, 지체장애를 가진 둘째 딸을 시설기관으로 보내자는 현 부인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부인과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부인 김 씨는 유일한 친자식인 막내아들을 보러 가끔씩 집에 들렀고, 어제 아들을 보러 왔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새벽 시간에 번개탄을 피워 아이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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