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갑 닫는 국민…일본형 불황 우려 고조
입력 2014-02-21 20:00  | 수정 2014-02-21 21:15
【 앵커멘트 】
살림살이가 어렵다, 어렵다 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지난해가 최근 10년 사이 우리 국민이 가장 허리띠를 졸라맨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불황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겁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요즘 백화점을 가보면 분위기가 무척이나 썰렁합니다.

▶ 인터뷰 : 정택자 / 서울 상도동
- "선뜻 손이 안 가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그래서 구경만 하고 다니는 거예요."

실제로 지난 한해 우리 국민의 평균 소비 성향은 73.4%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 원이라면 73만 원만 썼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득이 예전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재작년보다 4% 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소비 증가율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소비 지출이 줄어든 데는 복지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윤주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가계 지출 감소에는) 유치원비와 영유아 보육료 지원 효과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보육료 지원 효과를 뺀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갑을 닫았습니다.

더구나 이런 추세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형 소비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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