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 또 충돌…100명 이상 사망
입력 2014-02-21 07:00  | 수정 2014-02-21 08:24
【 앵커멘트 】
내전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전 합의 하루 만에 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경찰이 발포하도록 허가하면서,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최대 참사를 기록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포 허용.

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과격 시위대가 충돌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거리 곳곳에는 시체가 즐비하고, 병원에는 응급환자가 밀려듭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는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층이 휴전을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는 최대 100명 이상, 부상자도 500명이 넘습니다.

경찰도 3명이 숨지고, 67명이 시위대에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내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의회도 몸싸움으로 마비된 상황.

▶ 인터뷰 : 마케옌코 / 키예프 시장
- "서로 죽이고 피 흘리는 이 모든 걸 멈춰야 합니다. 저는 지역당에서 탈당해 키예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자 국제사회도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발포를 허용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판했고, 유럽연합은 비자발급 중단과 계좌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시위대 역시 총기로 무장했기 때문에 경찰 역시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린 우크라이나 정부, 결국 '피의 목요일'을 불러왔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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