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저평가 지역도 집값 상승, 시장에 온기 퍼지나
입력 2014-02-14 15:37 
최근 일부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 수요로 전환하고, 저평가된 지역들의 관심도가 올라감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공행진 중인 전셋값 부담이 커진데다 취득세 영구 감면,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시장 급등기에 나왔던 규제들이 대부분 완화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월 한 달 동안 4668호가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월 대비 4.1배 가량 되는 수치다.

서울 자치구별로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중구다. 지난해 1월에는 단 6호만 거래됐지만 올 1월에는 무려 10배가 넘는 65호가 거래됐다. 이어 광진구가 9.6배 증가한 115호, 동대문구 9배 증가한 215호, 강북 7.7배 증가한 77호, 송파는 7배가 증가한 390호 등의 순이다.


아파트 매매값도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 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은 0.37%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에 0.25%에보다 0.12%포인트 오른 값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이 눈에 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2월(-0.03%)보다 0.32%포인트 오른 0.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동대문구로 1월 한달 동안 0.75%가 올랐고, 이어 성동구가 0.69%, 금천구 0.65%, 서대문구 0.59%, 도봉 0.49%, 동작 0.46% 등으로 많이 올랐다.

거래량은 물론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늘어난 것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거래량과 매매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들은 대부분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에서 1월 기준 가장 높은 지역은 72.9%를 기록한 서대문구다. 이어 △성동구 71.9% △동작구 71.6% △중랑구 70.3% △영등포구 69.7% △중구 69.6% △금천구 69.3% △동대문구 69.2% 등의 순으로 높았다.

분양시장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정 이후 첫 포문을 연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13일 1·2순위 청약에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번 달에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외에도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신도시 물량과 강남 재건축 물량인 역삼자이 등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미분양도 줄어들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올해 15일 동안 미분양 계약이 크게 늘었다.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도금 무이자를 시행하면서 계약이 무려 30%나 증가했다”면서 잇따른 규제완화에 이어 김포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계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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