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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상화 父母, ‘메달’ 보다 ‘도전’ 응원
입력 2014-02-13 23:33 
(오른쪽부터) 이상화 "아버지" 이우근씨, "어머니" 김은순 씨. 사진(서울, 전농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농동) 표권향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가족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딸을 응원했다.
이상화의 가족은 13일(한국시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약 10여명의 친척, 주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마음을 모아 힘겨운 싸움을 할 이상화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이날 이상화는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마지막 18조에 배정돼 네덜란드의 '신예' 하를로터 판베이크와 승부한다.
집안 분위기는 500m 때와 달랐다. 당시 가장 긴장했던 이상화의 어머니 김은순 씨의 표정은 밝았다. 김씨는 (500m 대회 후) 상화가 잠을 푹 잤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버지 이우근 씨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씨는 기대하지 말자. 우리는 편안하게 우리 딸을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씨는 세계 랭킹이 아닌 시즌 최고 기록을 봐야 한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 숨 죽여 앞선 선수들에게 집중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이보라가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상화의 가족들은 아쉬운 탄성을 토했다. 어머니 김씨는 "다치지 않았어야 할텐데"라며 부상을 가장 걱정했다. 아버지 이씨는 "그래도 완주해야지"라며 끝까지 그를 응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는 이상화의 주종목이 아니다. 이상화의 가족들은 그의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딸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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