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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1000m 기다리는 이상화 가족 “상화야, 긴장할 필요 없어”
입력 2014-02-13 23:06 
이상화 가족은 13일(한국시간) 자택에서 "딸"의 응원전을 준비했다. 사진(서울, 전농동)=표권향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농동) 표권향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가족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상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이날 이상화는 네덜란드의 하를로터 판베이크와 함께 가장 마지막 18조에 편성됐다.
지난 12일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합계 74초70으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1000m는 이상화의 주종목이 아니기에 메달 획득을 바라기보다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뒀다.
이미 축제 분위기다. 이날 역시 이상화의 가족과 친척들이 그의 자택에서 응원전을 준비했다. 아버지 이우근 씨는 "긴장할 필요 없다"라고 말했지만, 친척들에게 대회 상황을 설명하며 딸을 응원했다. 어머니 김은순 씨는 (금메달 획득한 날)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지만, 500m 경기 때보다 표정은 편안했다. 오빠 이상준 씨는 묵묵히 동생의 차례를 기다렸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이상화의 자택 입구에는 그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서울, 전농동)=천정환 기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나자 어머니 김씨가 "이제 (이)상화 차례네"라며 긴장했다. 대회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4년 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이상화는 2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폴 클래식대회 여자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 자신감이 생겼다. 500m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집중했다.
이미 500m에서 빙상계의 강대국을 뛰어넘은 이상화의 도전은 계속된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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