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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아, 불운’ 이호석, 노진규 아픔 씻지 못했다
입력 2014-02-13 21:24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이호석이 미국 선수와 충돌한 뒤 넘어지면서 펜스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노렸던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맞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적지않은 충격이다.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신다운(21·서울시청) 이호석(28·고양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3위에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네덜란드 미국 카자흐스탄과 한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25바퀴를 돌면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던 한국은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두고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4번 주자로 나섰던 이호석이 코너워크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에두아르도 알바레스와 충돌 과정에서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 미국에 어드벤스가 주어졌고, 한국은 그대로 탈락했다.
베테랑 이호석은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5000m 계주에만 출전했다. 올림픽 직전 부상을 당한 노진규(22·한체대)의 대체 선수였다.
노진규는 지난달 14일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으면서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노진규는 수술 과정에서 골육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노진규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호석이 짊어진 무게감은 더 커졌다. 이호석은 대표팀과 함께 훈련 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서 호흡을 맞추긴 했지만, 뒤늦은 대표팀 합류로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이호석은 노진규의 몫까지 달리겠다는 굳은 각오로 올림픽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의 충돌로 아쉬운 탈락을 당하면서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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