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인정보' 10개 보험사에 넘기는 홈플러스
입력 2014-02-13 20:02  | 수정 2014-02-13 20:50
【 앵커멘트 】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소중한 고객님'이란 말이나 문구 자주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진짜 고객들이 소중한 걸까요?
홈플러스는 개인정보를 수집해 10개 보험사에 이 정보를 넘겼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천800만 원 상당의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고급 승용차 등을 내걸고 진행된 홈플러스의 경품 행사.

하지만, 부산의 5개 홈플러스매장에서 고객 정보가 적힌 수백 장의 응모권이 무더기로 도난당했습니다.

더 심각한 건 경품 행사를 미끼로 고객 정보를 수집한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홈플러스의 경품 응모권입니다. 개인정보 제 3자 제공 동의와 관련한 글씨는 깨알같이 작아 이렇게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영애 / 부산 가야동
- "글씨가 작아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해서 그냥 앞에있는 그림이나 사진만 보고 응모하는 경우가…. "

돋보기로 자세히 보니 경품 행사에 응모하면 무려 10곳의 보험사에 고객 정보가 넘어가고, 이 정보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보관됩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응모했던 고객은 폭탄 문자와 보험사 전화에 곤욕을 치릅니다.

▶ 인터뷰 : 황외영 / 부산 가야동
- "홈플러스 포인트를 이야기하고, 고객님 감사드립니다고 하면 일단 전화를 받잖아요. 그러면 바로 보험 이야기를…."

홈플러스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관계자
- "안 보인다. 못 봤다는 분들이 있어서 (개인정보 동의 내용을) 크게 (글자를) 크게 해서 붙여 놓았습니다. 응모함 바로 앞에…."

착한 가격을 외치는 홈플러스, 줄줄 새나가는 고객 정보를 외면하는 영업 전략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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