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밸런타인 데이를 '안중근 데이'로…
입력 2014-02-13 20:00  | 수정 2014-02-13 21:00
【 앵커멘트 】
내일(14일)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 데이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날이기도 합니다.
바로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일본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마다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유영순 / 서울 용산구
- "(2월 14일 하면 뭐가 떠오르죠?) 밸런타인데이요."

▶ 인터뷰 : 조수민 / 서울 용산구
- "작년엔 남자친구에게 밸런타인데이라서 초콜릿을 만들어 줬던 기억이 있어요."

▶ 인터뷰 : 남이영 / 서울 용산구
- "2월 14일이요? 밸런타인데이 말하지 않나요? (혹시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것 아세요?) 아, 그날이요? 그래요? 2월 14일이? 그건 몰랐네요."

이런 가운데, 밸런타인데이로 대변되는 2월 14일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만든 이 동영상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이 선고된 날이 바로 2월 14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7만여 명이 조회한 이 동영상에는 안 의사의 행적과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한 달 뒤 사형이 집행된 사실 등이 3분 분량으로 담겼습니다.

안 의사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가 보낸 옥중편지도 소개됐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기지 말고 의연히 목숨을 버리거라.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한국사람 전체의 분노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일본 제과업체의 상술인 밸런타인데이. 여기에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까지 이어지면서 밸런타인 데이를 '안중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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