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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입력 2014-02-13 13:57  | 수정 2014-02-13 14:26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 2012년 7월 3.00%로, 같은 해 10월에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 뒤 동결 결정을 거듭하다 지난해 5월, 7개월 만에 다시 2.50%로 인하한 바 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 보는가?
▲ 테이퍼링 시행은 지난해부터 제기된 문제로 시장은 이 변수에 대해 내성이 생긴 상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이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테이퍼링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 알고 있다. 시장은 테이퍼링을 실시한 지난해 12월 생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신흥국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테이퍼링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아르헨티나 통화 문제가 제기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최근 위안화 예금 증가하고 있다. 우려할만한 수준인가?
▲ 최근 3~4개월간 위안화 예금 규모가 10배 정도 늘어 약 7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금융시스템 자체에서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됐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달러화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다.
-한·중 통화스왑의 이용 실적이 저조하다. 활성화 계획은?
▲ 중국과 통화스왑을 맺어 무역 결제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지난 2~3년간 해왔다. 하지만 양 국가의 제도 차이로 활성화가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세이프 헤븐(safe heaven·안전 투자처)'인가?
▲ 한국이 세이프 헤븐인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한국 시장은 신흥국 시장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현재 금융 시장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세계 시장이 금융 위기를 완벽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 수출이 일본 엔저현상으로 타격을 받지는 않았나?
▲ 엔화환율이 105엔을 넘어가다 최근에는 102엔에 머무르고 있다. 수출에서 환율은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그리고 엔화 요인의 영향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엔저가 계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차기 총재의 덕목은?
▲ 후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사는 임명권자가 판단할 일이다.
-G20회의, BIS총재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흥국 시장 위기에 대한 국제 공조 논의하나?
▲ 선진국 경제권과 신흥국 경제권을 뚜렷하게 나누기 힘든 만큼 신흥국 중심의 대책 회의를 하진 않을 것이다. 국가별 정책을 공유할 수는 있지만 선진국, 신흥국 등으로 그룹을 나눠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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