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300억 짜리 도로 위 지하철 '공염불'
입력 2014-02-13 07:00  | 수정 2014-02-13 08:05
【 앵커멘트 】
지난해 미래형 교통수단 '바이모달 트램'이 잦은 고장으로 세종시에서 석 달 만에 철거돼 논란이 됐죠.
그런데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돼 300억원이 사장될 위기라고 합니다.
도데체 뭐가 문제일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곳곳에 버스전용 신호등과 부대시설이 눈에 띕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바이모달 트램'을 운행하겠다고 만든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LH공사는 이런 전용도로와 최신식 정류장 등을 만드는데 이미 300억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 될 판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바이모달 트램의 상용화가 어렵다며 얼마 전 LH가 돌연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5년 전인 2009년 이미 도입계획을 확정해놓고 준공을 단 두 달 앞두고 손을 든 겁니다.

▶ 인터뷰 : LH공사 관계자
- "(저희가) 제작회사도 찾아가 보고 해서 파악해보니까 차량제작 자체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고…"

바이모달 트램은 지난 2012년 세종시에 시범도입됐다 잦은 고장으로 석 달 만에 철거된 시설.

주민들은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이 추진돼 결과적으로 막대한 공사비를 떠안은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영종 / 청라지구 주민
- "(LH공사가) 바이모달 트램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에 아주 억울한 상황입니다. 주민으로서는 끝까지 그 부분에 대해 원안이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LH는 바이모달 트램 대신 일반 버스차량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수백억 원대 예산낭비라는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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