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I] "우리 지역에 유입될라"…폭음기로 철새 쫓는 지자체
입력 2014-01-28 20:01  | 수정 2014-01-28 20:59
【 앵커멘트 】
철새 도래지에 대한 요란한 예찰과 방역이 오히려 철새의 이동을 촉발해 AI 전국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전북의 한 지자체는 철새 도래지에 폭음기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철새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건데, 그야말로 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만경강.

해마다 이맘때면 철새 수천 마리가 관찰되는 곳이지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전북 김제시가 폭발음을 내는 폭음기를 설치해 철새를 다른 지역으로 내쫓은 것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폭음기는 농촌 들녘에서 추수기 때 참새를 쫓는 용도로 쓰이는데 강 주변에 모두 3대가 설치됐습니다."

김제시는 논란이 일자 폭음기를 철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제시 관계자
- "저희 지자체 입장에서는 철새를 쫓아내서 AI 전염원을 없애려는 욕심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금강호에는 헬기가 등장했습니다.

방역을 한다지만, 조류인플루엔자 보균이 의심되는 가창오리떼가 다른 서식지로 이동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
- "금강에서 철새를 소독한다고 항공방제를 하는데 철새를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발상이 조류인플루엔자 전국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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