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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올 시즌엔 반드시 부활하겠다”
입력 2014-01-28 14:23  | 수정 2014-01-28 15:02
두산 고영민이 지난 몇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 시즌에는 반드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수비반경이 넓어 '2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두산 고영민이 부상과 부진을 넘어 2014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고영민은 2000년대 중후반 붙박이 국가대표 2루수였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출장 빈도가 줄어들더니 크고 작은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지난해에는 10경기 출장에 14타수 4안타에 그쳤다.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2군을 전전하게 된 고영민에게 팬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지만 정작 가장 안타깝고 힘들었던 것은 고영민 자신이었다. 그는 2군에 있는 자체가 많이 힘들었다. 시합 때 관중들이 많이 계시는 곳에서 야구를 하다가 2군에서 시합을 하다 보니 1군 생활이 많이 그리웠다”며 컨디션이 좋아져서 1군에서 연락이 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내 뜻대로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좌절하는 순간도 많이 있었다. 내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고 지난 몇 년간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 고영민은 크게 아팠던 곳이 없었던 지난 해와 비슷하다”며 지금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올 시즌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984년생인 고영민은 어느 새 프로 13년차가 됐다. 두산은 지난 시즌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대거 이적해 선수층 자체가 젊어졌다. 고영민 역시 팀 내에서 선참급 반열에 올랐다. 자신 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을 다독여야 하는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진 것.
고영민은 홍성흔, 이종욱, 손시헌 선배 등의 모습을 보면서 고참의 역할에 대해서 많이 보고 배웠다”며 시합 때에도 좀 더 활기차게 그리고 선수들에게 격려도 많이 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고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잘 따라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올 시즌 두산은 선수 뿐 아니라 수장까지 교체되는 격변을 겪었다. 송일수 2군 감독이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고영민으로서는 2군 시절 많이 겪었던 감독이었기에 성향 파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영민은 2군 경기 시 감독님 보다는 내 야구, 내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려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떤 분이고 어떤 야구를 추구하는지 100%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태한 선수들에게는 매우 엄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며 매우 섬세하고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잘해서 팀과 감독님께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는 마음가짐은 잃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고영민은 2군에 있을 때에도 항상 용기를 주시던 팬들께 보답하는 길은 야구를 잘 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만큼은 남다른 각오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니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며 올 시즌에는 가족들에게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필코 부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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