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발길 끊긴 물가채 부활 노린다
입력 2014-01-17 16:03  | 수정 2014-01-17 16:57
2013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물가채 가격이 최근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날지 시장 관심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저(低)물가 기조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나친 것으로 봤으며 올 한 해 투자자들이 물가채 매수를 통해 5%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채 쿠폰금리는 2.0% 내외로 여기에 물가상승률 2~3%, 물가채 가격 정상화에 따른 자본 이득까지 더하면 5% 투자수익률 달성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물가채 가격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물가채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BEI(Break Even Inflationㆍ명목 국채 수익률-물가채 수익률)지수는 최근 1.6%까지 하락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기대감이 낮고 채권 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최근 물가채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단기적으로 1.6%까지 하락한 BEI지수는 점차 정상화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자본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4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져 물가채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연초 한국은행이 2014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하면서 저물가 기조에 대한 시장 우려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염 연구원은 "2.3% 상승률은 2000년 이후 평균 물가상승률(2.2%)에 비해 높은 수치"라며 "전체 물가가 2.3% 상승하기 위해서는 물가채 원리금 등락 기준이 되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3%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했던 무상 보육ㆍ급식 효과도 올해 사라지는 만큼 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물가채 13-4'를 추천했다. 정부가 2015년 발행되는 물가채부터 원금 상승분에 과세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물가채 13-4'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마지막 물가채가 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개인의 경우 절세효과까지 감안하면 '물가채 13-4' 투자 시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 대비 높은 세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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