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절도용의자 수갑서 손 빼 도주···경찰 추적나서
입력 2013-12-31 14:05 

절도혐의로 파출소에 임의동행된 20대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31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50분께 전남 함평군 읍내파출소에서 절도용의자 김모씨(27)가 도주했다. 김씨는 양손을 뒤로 한 상태로 채워진 수갑에서 손목을 빼낸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한 김씨는 파출소 앞 3m 높이의 담장을 넘고 뒤쫓아오는 경찰을 피해 함평시가지 방향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함평의 한 편의점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하려한 혐의로 이날 오전 0시10분께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신용카드는 지난 29일 함평의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도난당한 것이었다.

당시 파출소에는 2명의 경찰관이 있었지만 컴퓨터가 놓인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던 김씨가 30분만에 절도 사실을 인정하며 손목이 아프다고 수갑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줬다"면서 "임의동행할 당시에도 특별한 저항이 없어서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김씨의 도주로를 특정해 추적을 벌이고 있다. 또 해당 파출소 경찰관들의 용의자 관리소홀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감찰 중이다.
[함평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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