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李기자의 소비자 이기자] 저렴하게 즐기려던 캡슐커피, 알고보니…
입력 2013-12-31 11:10 

네스까페, 네스프레소, 보쉬, 치보, 라바짜, 일리, 커피빈, 크레메소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캡슐커피머신 판매가격이 해외 대비 최소 2%에서 최대 7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 판매가격은 오프라인에서는 국내가격이 비싼 편이며, 상대적으로 온라인은 국내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이 최근 국내 판매점 300곳 및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독일, 영국 등 해외 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캡슐커피머신 및 캡슐커피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머신은 캡슐을 넣어 커피를 추출하는 단순한 기능이지만, 디자인과 사용하는 원두품질에 따라 가격차이는 큰 편이다. 제조업체도 캡슐커피머신의 구입한 소비자의 지속적인 캡슐커피 구입으로 인한 캡슐커피의 매출향상을 기대하고 상대적으로 캡슐커피머신의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쯤 네스카페가 판매를 시작했으며 저렴한 가격대인 네스프레소(돌체구스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해 점차 사용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캡슐커피 시장은 세계시장이 10조원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커 점차 커피에 대한 기호도나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볼 때 향후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캡슐커피머신 보급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어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태.


일반적으로 캡슐커피머신과 캡슐커피는 주로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직영점(직영온라인몰 포함)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조업체는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 내에 숍입숍(shop in shop)형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거나 주요 밀집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8월 국내 및 해외(미국, 일본, 영국, 호주, 독일, 캐나다) 오프라인/온라인판매점의 캡슐커피머신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캡슐커피머신 판매보다는 장기적인 캡슐커피 판매로 인한 이익이 더 큰 캡슐커피머신의 특성상 할인판매가 잦은 편”이라며 특히 신모델 출시전이나 판매확대를 위해 머신의 가격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하거나 머신구입고객에게 일정금액의 기프트권을 증정 또는 일정조건 충족시 머신을 무료증정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마케팅 수단은 업체의 자율이지만 큰 폭의 잦은 할인행사는 소비자가 해당제품의 할인 전 가격을 신뢰하기 어렵게 한다”며 이러한 큰 폭의 잦은 가격할인이 가능하다면 해당 커피머신의 판매가격 인하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체가 해외에서 운영중인 직영온라인몰의 캡슐커피머신의 가격조사 결과 대부분의 국가가 한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관세와 배송료를 부담하더라도 국내가격대비 해외 판매가격이 저렴해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직구(해외홈페이지에서 직접구매) 또는 구매대행(해외에서 구입해 국내배송)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직영온라인몰 주문시 배송지가 해당국가 내로 제한되어있어 직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편 캡슐커피 판매가격은 오프라인에서는 국내가격이 비싼 편이며, 상대적으로 온라인은 국내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오프라인 판매점들이 백화점 내 입점한 직영매장이거나 대형마트로 판매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비용이 높고 무엇보다 대부분 제조업체에서 운영하는 직영매장인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판매가격 관련 대부분 오프라인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일부 쇼핑몰에서 10% 미만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 대부분이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거의 유사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판매가격이 고가인 네스프레소 제품은 동일가격 판매 정도가 10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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