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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해진 롯데 타선…밥상은 누가 차려?
입력 2013-12-31 07:08 
롯데의 1번타자는 내부에서 찾을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후보는 김문호(왼쪽)와 이승화(오른쪽)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년 만에 확 바뀌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이 화끈해졌다. 하지만 과제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테이블세터 문제다.
올해 롯데는 거포 부재에 시달렸다. 마땅한 4번타자 감도 없어 강민호, 전준우, 박종윤, 김대우 등 많은 선수를 4번 자리에 넣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거포라고 할 선수가 없으니 팀 홈런 61개로 전체 7위에 그쳤다. 과거 홍(홍성흔)-대(이대호)-갈(가르시아) 트리오를 앞세워 10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중심타선 보강을 착실히 했다. FA로 최준석을 데려왔고 여기에 힘있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팀에 합류한다. 이들은 기존의 손아섭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FA최대어 강민호가 뒤에서 이들을 받쳐주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줄 테이블세터는 고민이다. 마침 올 FA 시장에는 이종욱(NC), 이용규, 정근우(이상 한화), 이대형(KIA) 등 톱타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롯데는 이들을 영입하는데도 공을 들였지만 결국 실패했고, 내부에서 테이블세터를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
1번타자 후보는 김문호와 이승화. 이 둘은 나란히 올해 1번타자로 나섰다. 내년에도 1번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부상악령의 극복이다.
시즌 초반부터 톱타자 역할을 맡았던 김문호는 지난 5월 26일 목동 넥센 전에서 1루로 향해 뛰다 무릎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김문호를 대신했던 이승화도 8월 1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도중 3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2번타자는 마땅한 후보감이 없는 상황. 2번타자는 중심타순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작전수행 능력이 필요한데 롯데 타선에선 그런 역할을 해낼 확실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타선을 공격적으로 꾸리면 전준우나 황재균이 배치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상대적으로 세밀한 작전야구를 펼치기는 힘들다.
결국 강화된 대포를 믿고 공격적인 타순을 꾸리느냐, 아니면 타순 사이에 작전수행 능력이 있는 선수를 집어 넣느냐가 롯데 타선의 전반적인 색깔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한 시즌만에 타선의 색깔이 바뀌었지만 전반적인 밸런스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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