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국제강 신용등급 하락에 울상
입력 2013-12-30 17:34  | 수정 2013-12-31 00:35
지난해부터 계속된 적자 구조를 지난 3분기에 끊었던 동국제강이 신용등급 하락이란 악재를 만났다. 양대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조선용 후판의 미래가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은 건설용 봉형강과 조선용 후판이다. 지난해 기준 생산 능력은 봉형강 370만t, 후판 340만t이다. 봉형강 부문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인 데 반해 후판 부문은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2010년 제철업계의 대규모 후판 신증설이 완료된 데다 포스코-삼성중공업, 현대제철-현대중공업 간 협력관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동국제강의 후판시장 점유율은 2010년 40%에서 올해 9월 말 24%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지난 9월 현대제철 3고로 완공에 따른 후판 200만t 증설을 감안하면 시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진 후판공장과 인천 철근공장 등 대규모 투자로 순차입금이 3조8700억원을 넘어서 연간 금융비용만 1500억~1600억원에 달하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동국제강의 재무적 여력이 충분해 일각에서 나오는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장기성인 데다 9월 말 기준 8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조4000억원가량 추가로 담보를 잡힐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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